[Book] 동영 사랑밖에 난 몰라 - 임태리
동영 사랑밖에 난 몰라 - 임태리
2020. 9. 24 완독
책을 통해 나를 본다. 나다운 것을 온전히 지키는 것.
남의 기준에 맞춰 살게 되는 것에 대한 고민이 조금 생겼다.
남들의 기준에 맞춰 세운 직업 관념, 돈, 30대의 삶..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이런 당연하고 암묵적(명시적인가)인 기준들까지.
내가 진짜 원하는 거였나 싶었던 것들에 대해서 나는 나의 소리를 제대로 듣고 있는지 등..
남들과 다르게 살려고 한다면 그 것을 견딜 더 큰 각오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 책에서는 일반적으로 기준한 대상이 아닌 다른 대상을 사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런 의미에서 주인공과 주변인물들은 나보다 용감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서 "그녀가 좋아하는 것은 호모이지 내가 아니다"리뷰에서도 한번 이야기했지만.
[Book] 그녀가 좋아하는 것은 호모이지 내가 아니다 - 아사하라 나오토
그녀가 좋아하는 것은 호모이지 내가 아니다 - 아사하라 나오토 2020.9.19 신기한 제목의 책이다. 나는 BL을 제대로 본 적이 없다. 볼 생각도 해보지 않았다. 자극적이게 꾸며진 그런 느낌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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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쓰는 소설에 대한 자료로 이 소설을 읽게 되었다.
작가 임태리 본인의 이야기가 섞인 소설이라는 소개 글에 끌렸다.
자신이 게이임을 받아들이고 인정한 주인공의 거칠 것 없는 자기소개?
나는 좀 의아했다. 지금 남자를 좋아하는 상태도 아닌데 자신이 게이(소설 내에서는 '게이'라고 표현함) 임을 단정 짓는 주인공.
남자라는 대상이 좋아져서 남자인 누군가가 좋아져서 '게이야'가 아닌 '난 게이 할 거야! 그러니 남자가 좋아할 거야'라는 정의랄까?
나의 소설의 자료로는 아쉬움이 남지만, 이런 방향으로 가지 않게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의 의존적 성격, 아마 이 친구도 앞서 본 책의 주인공과 같이 가정적 결핍으로 인해 보호받고 싶었던 욕구가 컸던 것 같다.
이런 성격으로 동영이 힘들 때 기대임을.. 기댈 수 있을 만큼의 인간이 되지 못한 나약하고 이기적인 주인공.
동영이 죽고 동영을 기어이 따라간다.
사랑이었을까? 다양한 사랑의 형태와 방법, 나는 이게 사랑일까 정의하기 어려웠다.
사랑이었다면 주인공은 동영을 그렇게 죽게 두지 않았겠지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이 좋았던 소설. 미적지근하지 않은 소설이다.
그리고 임태리 작가의 문체는 책을 술술 읽기에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