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원
- 존 마스
- 2021.3.20
DNA로 사랑을 찾는 기발한 소재의 이야기이다.
첫날 책을 읽고 굉장히 혹했다.
쓸데없는 감정 소모 없이 매우 심플한 방법으로 평생의 반쪽을 찾는다.(그것도 매우 절대적인)
요즘의 데이트 앱 보다는 확실한 신뢰성을 가진 획기적인 매칭 시스템으로
마치, 알약으로 허기를 해결하고 싶다는 맥락과 같은 편리함 인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찝찝함은 뭘까?
알약으로 허기를 채웠을때, 우리는 먹는 행위 자체에 대한 즐거움을 얻을 수 없게 된다.
이 DNA 사랑도 그럴 것이다.
글을 읽고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찝찝함과 이 시스템에 대한 '인간적 결함'에 대한 의구심이 조금씩 피어난다.
결국 구애와 경재에 대한 노력이 필요 없어져 버린다. 편하면서도 낭만이 없다.
이 책에서는 시스템의 과도기를 그리고 있는데,
나중에 이 시스템이 보편화돼버린 더 먼 미래의 인간의 사랑이란 동물의 교배와 다를 것이 무엇일까?
아니 그 보다더 가치 없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동물의 교배가 가치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사랑이라기보다 종족 번식 목적에 의한 교미라는 생각에서 사랑의 가치가 없다고 이야기해보았다)
책의 초반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괜찮은 시스템이고 매우 혹했었다.
실제 이야기 속의 인물들도 나름 행복하고 사랑스러운(?) 이야기를 만들고 있었고. 나는 후반의 반전을 예상했다.
역시나 이야기는 사랑을 과학으로 단정하지 않았다.
책의 초반에 했던 나의 생각들은 박살 내줬다.
나 역시 책을 읽어가며 사랑은 그렇게 쉽게 이룰 만큼 단순하지 않을 것이며
더 복잡한 과학이 존재하는 것이라는 결론을 스스로 내렸다.
하지만 어쩌면 DNA가 사랑에 대한 확신까진 아니더라도 확률을 높일 수 있는 매우 과학적인 궁합 정도로 활용되면 좋지 않을까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DNA 매치가 되더라도 사랑을 찾기 위해 인물들 모두가 인생을 적극적으로 항해하고 뛰어든다는 점이었다.(나는 뭐 하고 있나 반성)
책에 나온 이 한 구절로, 내가 책을 읽고 느낀 점을 정의 할 수 있다고 본다.
'제이드는 완전히 새로운 삶을 시작할 생각이었다.
케빈의 죽음이 가르쳐준 게 한 가지 있다면.
인생이란 살아내는 것이지 멀찍이서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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