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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자질하는 심장 - 포
2020. 9. 8 완독
노인을 죽이고 경찰에 자백한 남자.
나는 이야기가 단순한 살인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고 느꼈다.
책은 매우 간결하지만 공포에 사로잡힌 이야기의 구성은 강렬했다.
노인은 남자의 '공포' 그 자체고 경찰은 그의 '불안'이었다.
남자는 처음에 공포를 누를 계획을 하고 실제로 스스로 공포를 통제하게 되지만,
그를 찾아온 '불안'에 통제했다고 생각했던 공포는 다시 살아나며, 오히려 더 크게 그를 지배해 버린다.
우리는 '공포'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불안'을 어떻게 통제해야 할까?
'불안'에 마구 뛰는 심장은 '공포'를 불러온다.
'공포'를 이야기의 처음의 시작처럼 이웃 노인 돌보듯 함께 받아들이고 가야 할까?
이 책 어딘가에서 '공포'에 대한 해답이 있을 것 같은데 나는 발견하지 못하였다.
책은 공포에 사로잡히는, 우리가 불안에 빠지는 과정을 의인화해서
매우 잘 표현한 것 같다.
그리고 심장이 불안에 대해 고자질한다는 게 이 책의 제목인 것 같다.
+ 책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게 되면서 본 해석들과 나의 해석이 좀 다르다 ㅎ 신기해서 위키피디아에 쓰인 해석을 함께 첨부!
(출처 wiwikipedia)
- 화자는 자신이 미친 사람이 아니라고 말하며 자신의 살인 이야기를 들려주지만 독자는 화자가 미쳤다고 느낄 수밖에 없게 되어 있다. 즉, 독자는 미쳤다고 생각되는 화자의 시점으로만 사건을 볼 수밖에 없으므로 정확한 사건으로는 다가갈 수 없다. 현실과 화자의 이야기 사이의 갭에서 긴장감과 독자의 흥미가 유발된다. 정상인인 저자(에드거 엘런 포), 미친것 같은 화자, 정상인인 독자 사이의 틈, 진정한 사건으로 악몽처럼 다가갈 수 없는 점은 이 단편의 매력이다.
- 어느 평론가는 살인자와 살인 당한 노인의 관계를 아들과 아버지의 관계로 보고 있다.(작품 안에는 그 둘의 관계에 대해서 아무런 언급이 없다.) 즉, 에드거 엘런 포의 초자아에서 발현된 오이디푸스적인 이야기로 해석하기도 한다. 다른 평론가는 노인의 눈(eye)가 직접적인 살인의 계기가 되므로 eye=I 로 해석한다. 그 노인은 살인자의 또 다른 자아로 현실적인 살인보다도 자기 자신의 또 다른 한 부분에대한 살인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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