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만난 물고기
2019년 10월 완독
악동뮤지션 이라는 그룹의 멤버 이찬혁이 쓴 소설이다.
이찬혁은 자신이 만든 앨범 소개가 귀찮아서 책으로 냈다고 한 라디오에서 말했었다.
대중의 사랑으로 사는 직업이 앨범 소개가 귀찮다니... 생각이 좋아 보이진 않았다.
아마추어의 책이라고 생각했고 얼마나 잘썻는지 보자 라는 생각에 서점에서 구매해 읽게 되었다.
첫 챕터는 생각보다 더 별로였다
아마추어 그 이하의 문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독자의 상상을 그려내는 부분없이 자잘한 모든 것을 설명하듯 나열하며 애써 보였다.
'혹시나'하는 기대의 '역시나'의 결말일까 애석해하다가 끝까지 읽기로 했다.
(요즘의 목표가 끝까지 읽고 다음책보기!)
두 번째 챕터부터는 마치 첫 챕터를 쓰고 10년을 수행하고 온 것 마냥
깔끔해진 무체와 표현들에 몰입감이 엄청났다.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찡하기도 할 정도였고, 다음날, 그다음 날까지도 여운이 남았다.
뮤즈였던 그녀의 자발적 죽음, 그녀는 바다로 돌아가버렸고, 그도 그건 예견된 일이었지만 그래도 슬픔에 잠식되어 버렸다.
그리고 그를 좋아하기 시작한 또 다른 그녀도 그가 떠날 것을 알고 있었다.
그냥 아름다운 이야기로만 봐도 좋은 소설이다.
머릿속에 한 폭의 그림이 걸리는 것 같은 장면들이 수도 없었다.
그가 만든 노래들처럼 아름답고 맑은 소설, 그러나 가슴 저릿한 무게를 담고 있는 책이다.
사실 책을 읽고 더 이상 악동뮤지션의 노래를 들을 수 없었다.
그들의 노래를 참 좋아했는데. (지금도 아주 좋아한다.)
그들의 노래가 이 소설을 담았다기엔 그 아름다음이 부족하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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